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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티어링 투어

제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소감(코스설정)

by 어택포인트 2010. 5. 26.

3. 코스설정

  기본에 충실한 코스설정이었던 것 같다. 2년전 서울에서 무라코시신으로부터 배운 코스설정법의 학습내용이 그대로 반영되어 경기자의 다양한 기술을 비교 점검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매우 만족스러운 코스설정이었던 것 같다. 이래서 큰 대회 경험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난이도

  난이도에는 체력적인 난이도와 기술적인 난이도가 있다. 체력적인 난이도는 주행능력, 등판능력 등이 필요하고 기술적인 난이도는 지도읽기와 네비게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는 체력보다는 기술적 요소에 비중을 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는 이상적인 경기형태로 생각된다. 체력적인 난이도에 비중을 두게 되면 재미는 없고 힘만 드는 경기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기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도 체력적인 열세도 있지만 평소 참가하는 경기의 대부분이 지도의 부정확성으로부터 오는 기술적인 난이도가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2) 루트선택의 다양성

  대부분의 레그가 다양한 경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또한 기본에 충실한 코스설정이다. 설정시에 경기자들의 루트선택 방향성을 예측하여 가능한 다양한 경로가 나올 수 있도록 했음을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아직 우리 설정자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다. 모든 선수가 같은 루트로 가면 오리엔티어링의 의미가 전혀 없다고 본다.

 

 

 

  3) 레그 길이

  긴 레그와 짧은 레그의 적절한 조화로 변화 있는 코스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미들경기의 경우 경기 초반에 1km 정도의 긴 레그를 배치하여 경기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것은 다소 파격이었다. 짧은 레그는 지도읽기와 네비게이션 능력을, 긴 레그는 루트선택과 주행능력을 테스트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대회에서 길고 짧은 레그를 적절히 배치하여 변화 있고 리드미컬한 코스운영이 되도록 한 점은 바람직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4) 등행비율

  등행비율(등행거리/코스길이)은 4%대 전후로 국제기준에 부합되도록 했다. 내가 참가한 M45클래스의 경우 미들경기가 3.4%, 롱경기가 4.3%로 설정되어 있었다. 실제로 경기에 참가하면서 달리기 좋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적절한 경사도였던 것 같다. 국내 경기의 경우 7-8% 정도까지 경사가 높은 경기도 있었는데, 이는 경기에 흥미를 떨어뜨리게 하는 설정으로 생각된다. 이번 롱경기의 경우 출발지를 최대한 높은 장소로 선정해서 등행비율을 낮추도록 한 것도 우리가 배울 점이었다.

 

 

 

 

 

  5) 스타트지점의 위치

  대기장소에서 스타트지점 이후 선행주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언덕 또는 봉우리에 스타트 컨트롤을 배치했다. 이것도 원칙적인 부분인데 우리도 꼭 지켜야 할 사항이다.

 

 

 

  6) 특징물과 경사도

  명료한 특징물이 없고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 있어 주행능력, 등고선 읽기, 방향설정 등 여러가지 능력이 동시에 필요한 지역이 여럿 있었다.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나 할까... 틍고선 읽기와 직선주행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던 지역으로 기억된다.

 

 

 

  7) 출발지점

  집결지에서 출발지점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경기 전부터 힘을 빼는 요소로 작용했다. 미들경기와 롱경기 모두 3km 거리에 걸어서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경기장의 위치상, 등행거리를 낮추고자 그럴수 밖에 없었겠지만 가장 불편한 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