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경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되었다. "나는 달리기가 안되니까 미들경기에 승부를 걸어야지~" 하면서 난이도가 있는 미들경기에 기대를 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실력도 없으면서 말이다. 이번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첫 날 스프린트 경기결과에 대한 부담을 안고 출발선에 선다. 1번은 적극적으로 공략해봤다. 식생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 등고선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6번까지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뿐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1번 컨틀로부터 홍콩에서 온 M55 클래스 선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상대를 의식한 결과 7번부터 실수를 하게 되었다.
7번은 보측을 잘못하여 다음 골짜기로 들어가는 실수를, 8번은 너무 아래 지점으로 방향을 잡는 실수를, 9번은 잘 찾아갔지만 1번을 향해 가는 우리 선수를 만나 현재위치를 얘기해주고 나서 잠시 방심했나보다. 10번을 향해 가는 방향을 확인하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는 실수, 방향잡고 되돌아오면서 식생이 좋지 않을 지역으로 진입하는 실수, 그곳에서 넘어지면서 땅벌집을 건드려 내 몸이 벌집 되어버리는 실수, 나처럼 인근 장소에서 벌에 쏘여 지도를 분실한 동료선수이자 룸메인 변길섭님을 만나 현재 위치를 알려주고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하지만 통증과 두 발에 열이 올라 집중력이 떨어지지 시작했고, 10번 이후에 현재 위치를 놓치는 실수, 12번에서 다른 길로 접어드는 실수 등 많은 실수가 있었다. 골인지점으로 돌아오니 테라시마 선수가 도착해 있었다. 시간을 물어보니 43분대란다. 나는 45분대~
경기 종료 후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경기를 계속해서인지 회복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숙소에 도착하니 봉침을 맞았으니까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격려와 농담을 주고받는다. 통증과 가려움이 며칠동안 괴롭혔다. 벌침을 맞고서도 무리해서 경기를 완주한 벌칙이다. 경기 결과를 확인해보니 4위, 첫 경기에서 2위를 했던 선수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1위, 테라시마 선수는 2위, 경기내용에 비해 순위는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 다른 선수들도 경기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식생이 좋지 않은 편이었고, 등고선이나 길 표기가 정확하지 않아 참가자들에게 혼선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게다가 폭염까지... 정말 길게 느껴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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