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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티어링 투어

WMOC 2018(덴마크)

by 어택포인트 2018. 9. 15.

WMOC(World Masters Orienteering Championships)35세 이상이 참가하는 IOF의 공인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4,300명 정도가 참가하였는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했다. 참가자 95% 이상이 유럽지역 선수들이었으며, 이 때문에 작년 뉴질랜드 대회보다는 참가자들의 경기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IOF 공인대회이니 만큼 경기장, 지도, 코스, 대회운영, 정보제공 등 모든 면에서 최상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대회를 위한 장소사용, 도로 및 차량 통제, 운영진 등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스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 경험해 본 인도어 오리엔티어링도 참가자들에게는 기억할만한 이벤트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WMOC에서는 모델이벤트 3, 처음 경험해본 인도어 오리엔티어링과 스프린트 2경기, 미들과 롱 3경기 등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결과는 작년에 미치지 못했는데, 운동부족으로 체력적인 열세는 물론 기술적으로도 실수를 많이 했다. 지형과 식생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실수가 조금씩 줄고 체력적으로도 오리엔티어링을 하기에 그런대로 괜찮아졌다. WMOC를 통해 100세 인생을 살아가는 80~90대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참으로 멋지신 분들이었다.

 

1) 모델이벤트(7월 6, 9, 12일, Farum Arena)

 

 

스프린트, 미들, 롱 등 세 번의 모델이벤트가 제공되었다. 이벤트센터 주변의 공원에서 진행된 스프린트 모델에서는 등록 시에 받았던 지도를 이용해서 전날 조깅삼아 코스를 돌았고, 6일 아침에는 두 명씩 짝지어서 구간별로 경쟁을 했는데, 무리를 했는지 왼쪽 아킬레스건에 심한 통증이 왔다. 5월 국민건강대회에 이어 두 번째 같은 부상이어서 WMOC 초반 여러 경기에서 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들과 롱은 경기장의 일부를 할애해서 실제 경기와 동일한 지형으로 사용했기에 지형과 지도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평탄한 지형, 급경사 지역, 특히 승마로(선형 흔적)를 처음 보고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승마로는 국내에서 본 적이 없는 기호인데 이번 경험으로 확실히 알게 되었고, 앞으로 지도 제작 시에도 이에 맞게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았던 점은 다른 대회와는 달리 현장에 컨트롤 스테이션을 설치해서 참가자들이 자신을 기록을 측정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Indoor-O(76, Narum Gymnasium)

   

 

지하 1, 지상 3층의 도서관 건물을 이용한 실내경기로 대회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경기에 참가했다.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코스를 선택해서 참가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고, 경기시간도 제법 많이 걸렸다. 축척 1/700의 지도를 사용했고, 나침반은 필요 없었다. 경기결과는 437초로 183명 가운데 81등을 하여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이었다.

본관 4개 층과 별관 3개 층을 연결하여 입체적인 코스가 되도록 구성했는데, 실내에서 40분 이상을 뛰어다니게 한 코스설정자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참 열심히 또 재미있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건물 내 각 실에 있는 집기를 재배치하여 미로를 만들어 난이도를 높였고, 건물 밖 통로 설치, 일방통행 구간 등 흥미요소를 더했기에 주최 측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려웠던 구간은 6번에서 7번 구간과 19번에서 20번 구간이었고, 여기에서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경기 시간동안 두뇌와 신체가 한 순간도 쉴 수 없었던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3) Sprint 예선(77, DTU Science Park)

 

첫 번째 공식경기로 스프린트 예선전이 열렸다. WMOC는 예선전을 통해 순위에 따라 상, , 하 세 그룹으로 나누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장은 이벤트센터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우리의 대학캠퍼스와 비슷한 연구단지에서 진행되었다. 지형이나 코스는 크게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았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방식이어서 등행도 거의 없었다.

출발구역까지 제법 거리가 있어서 워밍업 지도를 들고 3개의 출발구역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출발구역 10m 앞에 스타트지점이 있어서 좀 당황스러웠고, 일부 구간에서 미스가 있었지만 루트선택의 차이는 크지 않도록 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거리 3.2km에 컨트롤 수 25, 경기시간은 2150(km648)80명 가운데 51위의 기록이다. 중간 그룹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셈이다. 시간기록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순위 면에서는 작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실수도 있었고, 왼쪽 다리 통증으로 인해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1번 구간에서는 건물 왼쪽 숲을 지나가는 루트를 선택했는데 결과 면에서 건물 오른쪽을 이용하는 것이, 14번 구간은 출입금지구역 오른쪽 루트를 이용하는 것이 약간 유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결정적인 실수는 23번이었는데 22번에서 나침반 방향이 순간적으로 숲을 가리켜서 숲속으로 달렸는데, 트인 땅에서 갑자기 어두운 숲속을 들어가니 선글라스 때문에 순간적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실수를 했다. 1분 정도의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기 이후부터는 경기에 참가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4) Sprint 결승(78, Kobenhavn)

 

 

스프린트 결승전은 숙소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코펜하겐 시내 중심부의 유명 관광지인 쾨벤하운 궁전에서 열렸다. 나는 예선 결과에 따라 중간그룹으로 편성되어 참가했다. 출발구역은 집결지 반대방향에 있어서 시가지에 설치된 리본을 따라 제법 먼 거리를 이동했다. 코스는 바닷가의 시가지를 찾아다닌 후 운하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 쾨벤하운 궁전 내부를 통과해서 집결지로 돌아오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등행이 거의 없어서 속도감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었고 컨트롤 수도 많지 않은 편이었다.

코스거리 2.9km에 컨트롤 수 15, 경기시간은 1829(km622)80명 가운데 68위의 기록이다. 중간 그룹의 하위권이므로 전체적으로 보면 240명 가운데 148등인 셈이다. 기록이 좋지 못했던 이유는 1분 이상 손실을 입은 큰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루트 면에서는 어느 쪽이든 비슷한 거리로 설정을 해서 선택 결과에는 별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인 실수는 14번 구간이었는데, 건물 왼쪽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막혀있는 것을 알고 되돌아와서 오른쪽 루트를 이용하는 큰 실수를 했다. 지도를 자세히 못 보고 진행한 것이 첫 번째 실수였고, 두 번째 실수는 막혀있는 것을 알고 왼쪽 다리를 건너 우회하는 루트를 택하지 못했던 것이다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하고 복잡한 시내 중심부의 관광지에서 오리엔티어링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5) Forest 예선(710, Tisvilde Hegn)

 

 

Forest 예선은 미들과 롱 두 경기 결승전을 위한 예선전이다. 이벤트센터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바닷가 숲 속에서 진행되었다. 숲에서 하는 첫 번째 경기이기에 긴장도 많이 되고, 특히 2.5M 등고선에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도 많이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급경사지역과 평탄한 지면이 혼재해 있고, 다양한 식생으로 구성된 경기장이었고, 지면은 이끼가 많아 스펀지를 깔아놓은 것과 같은 경기장이었다.

코스거리 7.7km에 컨트롤 수 19, 경기시간은 1시간 2519(km114)62명 가운데 42위의 미흡한 기록이다. 아쉽게도 상, , 하 세 그룹 중 하위그룹으로 미들과 롱 경기를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기록이 미흡했던 이유는 실수했던 구간이 여러 곳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달리기 능력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 루트선택 미스, 자기 위치를 잃고 헤매는 실수가 여러 곳 있었다.

지도상에서 특징적인 것은 쓰러진 나무 표기를 통행곤란 선형식생 심볼을 변형하여 사용했고, 사전에 공지를 한 바 있다. 이것은 뚜렷한 위치확인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지역에서는 혼란스러운 면도 있었다.

2번 구간의 직진 루트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쳐 위치확인이 안돼서 좀 헤맸고, 7번 구간에서도 오른쪽으로 방향이 틀어져 많이 헤매는 실수를 했다. 8, 11, 13번에서는 주변에서 두리번거리는 실수가 있었고, 12번에서는 식생여건도 좋지 않았고 지도상의 낮은 언덕을 실제 지형에서 구분하기가 어려워 약간 헤매는 실수를 했다. 컨트롤의 1/3 정도에서 실수를 했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가 되었다.

 

 

 

 

 

6) Middle 결승(711, Tisvilde Hegn)

 

 

 

예선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들 결승전이다. 급경사 지역도 있고, 식생도 다양하며, 평평한 지역을 지나 해안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일반적으로 미들경기는 기술적으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경기인데 이를 간과하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경기 초반부터 연속으로 실수를 해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코스거리 4.1km에 컨트롤 수 15, 경기시간은 5545(km1335)89명 가운데 42위의 미흡한 기록이다. 하위 그룹에서 42등을 했으니 대략 240명 가운데 200등 정도를 한 셈이다. km10분대에는 뛰었어야 했는데,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1번 구간은 오른쪽으로 지나쳐서 갔다가 헤매는 실수를 했는데, 출발 후 신중하게 진행했어야 했는데 거리와 방향 모두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2번 구간도 1번 구간과 같이 오른쪽으로 지나쳐서 갔다가 헤매는 실수를 했고, 5번 구간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들 실수로 인해 초반부터 자신감을 상실한 채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11번도 같은 실수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려워보였던 7번을 헤매지 않고 찾았다는 것이다. 완만한 지형에서의 거리와 방향유지, 내게 가장 취약한 기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7) Long 결승(712, Gribskof)

 

 

WMOC의 마지막 경기 롱 결승전이다. 이벤트센터에서 북쪽으로 40분 정도 위치에 있는 롱 경기는 미들경기와는 달리 길과 수로 등 선형특징물이 많은 편이고, 지형의 기복도 좀 있어서 등고선이 눈에 좀 들어오는 경기장이었다. 식생도 다양한 편이었다. 선형특징물이 많아 난이도는 높지 않았던 것 같고 경기결과도 앞선 네 경기 가운데 가장 좋은 편이었다. 실수도 몇 번 있었지만 줄었고, 달리기 능력도 좀 좋아진 것 같아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코스거리 7.2km에 컨트롤 수 16, 경기시간은 1시간 1415(km1018)89명 가운데 11위를 했다. 하위 그룹에서 11등을 했으니 대략 240명 가운데 170등 정도를 한 셈이다. km10분대가 나온 첫 경기였기에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었다. 11번 구간에서만 위치파악이 안돼서 약간 헤맸고 나머지는 큰 실수 없이 찾을 수 있었다. 달리기 능력이 부족했던 것은 모든 경기에서 느끼고 있는 문제였다.

 

 

 

 

올해 두 번째로 WMOC에 참가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세계대회이니만큼 지도, 코스,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오리엔티어링에 대한 참가자들의 열정을 보고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건만 된다면 계속 참가하고 싶다. 국내대회에서는 경험하거나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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