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엔티어링 투어

FIN5 2018(핀란드)

by 어택포인트 2018. 9. 15.

FIN5는 핀란드에서 매년 5일간 열리는 대회이다. FIN5는 습지와 암반, 이끼 등으로 인해 난이도 면에서 어려운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기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미로움도 함께 있어 기대감을 가지고 참가하였다. 스프린트, 미들, 롱 각 2번의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미들과 롱 4경기를 한 장소에서 진행할 만큼 드넓은 장소에서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미들과 롱 경기는 2.5M 등고선의 완만한 지형에서 등고선 읽기가 잘 안되고, 암반, 습지, 두꺼운 이끼가 많아 체크포인트 확인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행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져 경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컨트롤 수의 절반 가까이에서 실수를 했던 것 같고 경기 기록도 좋지 않았다. 스프린트에서만 평소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 선수 뿐 아니라 지형이 다른 아시아권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도 했다. 경기 중 발목이 여러 번 꺾이기도 했는데 다행히 테이핑 덕에 부상은 없었다.

이번 FIN5 대회장에서는 세계대학선수권대회(WUOC)도 함께 열려서 차세대 정상급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것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별도의 모델이벤트가 없어서 현지 지형과 지도에 대한 사전연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첫 경기부터 실수를 많이 했다. 또한 가뭄으로 인해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습지가 현장에서는 구분이 안돼서 위치파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1) Middle 경기(715, 라푸아)

 

 

 

첫 경기로 미들경기를 했다. 완만한 경사에 습지와 암반으로 이루어진 경기장이었는데, 같은 암반이라 하더라도 바위 면이 노출되어 있으면 암반으로, 이끼가 덮여 있으면 일반 식생으로 지도에 표기되었다. 지도에는 습지로 표기되어 있지만 가뭄으로 인해 물이 별로 없었고, 이로 인해 위치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지면이 거칠고 두꺼운 이끼가 많아 스펀지처럼 발목까지 빠져서 달릴 수 없었으며, 완만한 지형으로 등고선 읽기가 잘 되지 않아서 거리와 방향을 측정하며 진행하다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

코스거리 3.5km에 컨트롤 수 10, 경기시간은 5048(km1430)36명 가운데 31위를 했다. km14분대가 나왔으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경기였다.

1번 구간은 식생지역을 우회하다보니 위치파악이 어려웠지만 운 좋게 실수하지 않았고, 3번 구간은 출발하면서 나침반 방향이 순간적으로 반대방향을 가리켜서 가다가 되돌아오는 실수를 했다. 5번은 습지를 피해서 우회한다는 것이 루트 면에서 손실이 있었고, 7번은 컨트롤 가까이 갔지만 등고선을 세밀히 읽지 못하여 헤맸고, 8번은 컨트롤 오른쪽으로 지나쳤다가 되돌아오는 실수를 했다. 첫 경기에서 네비게이션, 달리기 모두 잘 되지 않아서 좋지 못한 기록이 나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스펀지 같은 지면이라서 체력소모도 훨씬 더 한 것 같고, 평탄지형에서의 등고선 읽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경기였다.

 

 

 

2) Long 경기(716, 라푸아)

 

 

 

Fin5 두 번째 경기로 전날과 같은 지형에서 롱 경기가 열렸다. 달리기 어려운 습지 지형과 등고선 읽기가 어려운 완만한 지형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코스 거리는 7km에 컨트롤 수는 17, 소요시간은 1시간 532(km168)가 걸려서 37명 중 34등을 했다. 첫날 미들경기보다 경기시간, 속도, 순위 면에서 저조한 기록이다. 경기를 마치고 나니 종아리가 아닌 허벅지에 쥐가 났다. 발이 지면에 빠지고 블루베이 같은 낮은 초목을 넘어 다니다 보니 무리가 갔던 모양이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 참가해봤지만 허벅지에 쥐가 나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번 구간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고, 3번 구간도 위치파악을 못해서 이리저리 헤매다 찾았다. 5번 구간은 실수는 하지 않았지만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체력소모와 스트레스가 심했고, 7번 구간은 좀 쉽고 안전하게 하고자 우회로를 선택했는데 시간적으로 손해를 본 것 같다. 8번과 9번 구간은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실수를 했고, 14번에서 가장 큰 실수를 했는데 위치파악이 안 돼서 이리저리 헤맬 수밖에 없었다. 16번 구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방향을 잘못 판단하여 다른 곳에서 헤매는 실수를 했다. 컨트롤의 절반 정도만 제대로 찾을 정도로 실수를 많이 했던 경기였다. 체력이 떨어지니 집중력도 함께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하는 힘든 경기로 기억된다.

 

 

 

 

3) Sprint Open 경기(717, 세이네요키)

 

 

 

스프린트 오픈경기로 세이네요키 시내 공원지역에서 WUOC 스프린트 릴레이 경기가 열린 직후 같은 코스를 이용해서 참가했다. 오픈경기라서 현장에서 참가비 5유로를 내고 클래스나 순위 기록 없이 개인별 기록 측정만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리의 공원지역과 다를 바 없는 경기장이었고, 등행도 거의 없는 곳이었다.

코스 거리는 3.5km에 컨트롤 수 16, 소요시간은 229(km619)가 걸렸다. 특별히 실수했거나 루트선택 면에서 불리한 것을 택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13번 구간은 더 짧은 루트도 있었지만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하고 있어서 일부러 우회하는 루트를 택했다. 공식경기가 아니라서 긴장감도 덜했고 모델이벤트를 하는 느낌으로 참가했던 것 같다.

 

 

 

4) Middle 경기(718, 라푸아)

 

 

 

네 번째 경기 미들경기이다. 이전의 경기장과 같은 지역으로 반복되는 실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 경기였다. 평탄지형에서의 거리와 방향 미스, 등고선 읽기의 어려움, 습지와 이끼, 관목류가 많아 지면이 거칠어서 달리기 어려움, 체력부족으로 집중력 저하, 계속되는 실수로 인한 자신감 부족 등 좋은 경기를 하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코스 거리 3.6km에 컨트롤 수 10, 경기 소요시간은 1시간 345(km1742), 순위는 36명 중 33등으로 계속 저조한 성적이다.

2번 컨트롤까지는 실수 없이 잘 찾아갔지만 3, 4번은 오른쪽으로 치우쳤고, 5번은 왼쪽으로 치우쳐서 가는 실수가 있었다. 6번은 평탄지형과 습지에서의 주행에 자신이 없어서 길을 따라 우회하는 루트를 택했지만, 오른쪽으로 지나쳐서 헤매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9번에서는 막바지 집중력 부족으로 왼쪽으로 지나쳐서 엉뚱한 장소에서 헤매는 실수를 했다. 10개 중에 딱 절반의 컨트롤에서 실수를 했다. 아직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5) Sprint 경기(719, 세이네요키)

 

 

 

다섯 번째 경기는 스프린트 경기로 WUOC의 스프린트 개인전과 같은 장소에서 시차를 두어 진행되었는데, 세이네요키 시내의 공동주택과 상가, 사무실, 공공건물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복잡하지 않은 시가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주요 도로는 부분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여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등행이 거의 없어서 속도감 있는 경기장이었지만 울타리, 통행불가 선형식생 등이 많아서 세심한 지도읽기가 필요한 곳이었다.

코스 거리는 2.5km에 컨트롤 수 11, 소요시간은 1453(km557)33명 중 26위의 기록이다. km당 처음으로 5분대에 진입했지만 순위는 역시 뒷부분이었다.

1번 구간에서 실수를 했는데, 울타리와 통행불가 선형식생을 자세히 보고 직진하는 루트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다른 선수들 달리는 것을 보다가 별 생각 없이 왼쪽 루트를 택해서 손해를 본 것 같다. 다른 구간은 별 차이가 없었고 실수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코스 설정시 좌우 어느 쪽 루트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게 컨트롤 위치를 정한 것이 좋아보였고, 9번 컨트롤 같은 경우에는 테이프를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울타리를 표시한 것도 특징이었다.

 

 

 

 

6) Long 경기(720, 라푸아)

 

 

 

Fin5에서의 마지막 경기, 롱 경기이다. 역시 같은 지역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전 세 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였다.

코스 거리 7.1km, 컨트롤 수 12, 소요시간은 1시간 4630(km15)27명 가운데 26위를 했다. 마지막 경기인데 순위 면에서 가장 나쁜 기록을 남겼다.

1번 구간은 도로에서 컨트롤을 공략하기 위한 진입부를 찾지 못해 갔다가 되돌아오는 실수가 있었고, 2번 구간의 긴 레그에서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직진을 한 결과 다른 곳에서 헤매다 되돌아오는 실수를 했다. 7번과 8번도 오른쪽으로 빗나가서 헤매다가 겨우 찾았고, 10번도 오른쪽으로 빗나가서 주변을 많이 헤맸다. 마지막 11번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해서 헤매다가 결국 되돌아와서 방향을 다시 잡고 찾을 수 있었다. 역시 절반의 구간에서 실수를 한 셈이다.

 

 

 


처음 참가해본 Fin5에서 오픈경기 포함 6개의 경기에 참가했는데 스프린트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미들과 롱 경기에서 절반 가까운 구간에서 실수를 했고 경기기록이나 순위 면에서 매우 부진한 결과를 가져왔다. 모델이벤트를 통해 지형에 대한 적응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여건이었고, 실전경기를 통해서라도 적응했어야 했는데 개선되는 모습 없이 대회를 끝낸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 꼭 다시 참가해야겠다.

 

'오리엔티어링 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W 2018(라트비아)  (0) 2018.09.15
Oringen 2018(스웨덴)  (0) 2018.09.15
WMOC 2018(덴마크)  (0) 2018.09.15
WMOC 2017(뉴질랜드)  (0) 2017.07.12
2017 Middle Earth(뉴질랜드)  (0) 20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