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ngen 대회는 스웨덴에서 매년 열리는 5일간의 대회이다. 5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23,000명이 참가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13,000명 정도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스웨덴의 동쪽 해안가, 위도 상으로는 중간 정도에 위치한 외른셀스비크에서 열렸다.
1주일간 진행된 오링겐 대회에서는 스프린트 없이 미들경기 1개와 롱 경기 4개를 참가했고, 5일간의 경기시간을 합산하여 클래스별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 참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정규코스가 아닌 짧은 코스에 참가했다. 이 코스는 정해진 시간 내에 아무 때나 출발지점에 가서 등록하고 출발하면 되는 편리함이 있다.
지형은 바위와 암반, 습지가 많았지만 첫 날 모델이벤트에서 연습을 했고 등행이 어느 정도 있는 지형이어서 그런대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매 경기마다 2개 정도의 컨트롤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FIN5보다는 실수하는 횟수도 줄었고 주행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양호해서 그런대로 만족스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네 번째 경기 6번 컨트롤에서 위치파악을 소홀히 한 결과 30분 정도를 까먹게 되었고 이로 인해 조금씩 상승하던 순위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바위와 암반이 많아 지면이 거칠고 호수, 습지도 여러 곳 있는 지형으로 어느 정도 등행이 있는 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 지도 표기상의 특징은 암반을 거친 트인 땅으로 표기한다는 점이었다.
1) 모델이벤트(7월 21일, 외른셀스비크)
이른 아침에 핀란드를 출발해서 다소 피곤했지만, 이벤트센터에 도착하자마자 모델이벤트 지도를 구입해서 연습장을 찾아갔다. 10개 정도의 컨트롤을 찾아다니며 지형을 파악했는데, 예상보다는 산이 험하고 급경사에 암반, 절벽이 많아서 긴장을 많이 했다. 비가 많이 왔지만 4명이 함께 다니며 지형을 보고 토론하면서 지도 표기의 특징 등을 파악하고자 했다.
2) Stage-1(7월 22일, 외른셀스비크)
첫 번째 경기는 롱 경기였지만 짧은 코스의 클래스를 선택했기에 미들 정도의 거리였다. 집결지에서 출발지까지 2km 정도를 이동해서 산봉우리를 향해 출발하는 코스로 암벽과 암반이 많은 경기장이었다.
코스거리는 4.4km로 컨트롤 수 9개, 소요시간은 52분 16초(km당 11분 52초)가 걸렸고, 137명 중 68등의 순위로 딱 중간의 위치였다. FIN5에 비해 실수가 적었고 등행이 어느 정도 있어서 등고선을 읽으며 갈 수 있었지만 몇 구간에서 실수가 있었다.
1번은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진행하다가 등고선을 보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곳에 있었다. 2번에서는 두 번째 돌밭에서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는 것을 착각해서 첫 번째 돌밭에서 들어가게 되어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실수를 했다. 3번과 5번, 6번에서 방향이 빗나가는 작은 실수가 있었고 다른 구간은 별 문제가 없었다. Fin5보다는 실수가 확실히 줄어들어 어느 정도 안심을 하게 된 경기였다.
3) Stage-2(7월 23일, 외른셀스비크)
두 번째 경기로 롱 경기이다. 출발지까지 2km 정도 되는 거리를 배번을 달지 않고 갔기 때문에 되돌아왔다 다시 가야했는데 경기 시작 전부터 힘을 뺐던 경기로 기억된다.
코스 거리는 4.5km에 컨트롤 8개, 소요시간은 55분 41초(km당 12분 22초)로 138명 중 55위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속도는 늦었지만 순위가 올라가서 다행이다.
이 경기에서는 1번부터 실수를 했다. 출발부터 전혀 다른 길로 가서 헤매다가 잘못된 것을 알고 뒤늦게 위치를 바로 잡아서 1번 컨트롤을 찾았다. 2번에서도 잘 가다가 2번 가까이까지 연결된 승마로를 따라간다는 것이 오른쪽 길을 따라가서 위치도 잃고 방향도 잃어서 먼 거리를 돌아가는 실수를 했다. 4번은 컨투어링을 했는데 정확히 찾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5번은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었는데 운 좋게 선행주자가 있어서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머지는 정상적인 경기를 했는데 1번과 2번에서의 실수로 인해 기록이 좋지 않게 나와서 아쉬웠던 경기였다.
4) Stage-3(7월 25일, 외른셀스비크)
세 번째 경기는 미들경기로 진행되었다. 경기장을 옮겨서 새로운 장소에서 진행되었는데 높은 곳에서 출발하여 다운힐 방식으로 내려오면서 찾아가는, 등행을 최소화 한 코스였다. 내리막 위주로 찾아가다보면 쉽게 지나치거나 특징물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코스였다. 이번 경기도 여러 번 실수를 해서 좋은 기록을 내지는 못했다.
코스 거리 3.6km, 컨트롤 수 12개, 소요시간은 45분 42초(km당 12분 41초)로 138명 가운데 58위의 기록이다. 전날보다는 순위가 약간 내려갔지만 양호한 결과로 생각되었다.
1번 컨트롤은 오른쪽으로 방향이 치우쳐서 진행했다가 되돌아오는 실수를 했고, 2번에서는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컨트롤을 못 보고 지나쳐서 주변을 헤매는 실수를 했다. 5번은 바위벽 발치에 있는 컨트롤이어서 진행방향에서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었고, 방향도 맞지 않아서 주변을 헤맨 후에 찾을 수 있었다. 6번은 방향이 왼쪽으로 약간 치우지는 작은 실수가 있었으며, 8번에서는 오른쪽으로 방향이 지나쳐서 주변을 헤매는 실수를 했다. 나머지 구간은 별다른 실수 없이 진행했는데, 이전 두 경기에 비해 전반부에 실수가 많았던 경기를 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5) Stage-4(7월 26일, 외른셀스비크)
네 번째 경기로 롱 경기를 했는데, 전반부에는 오르막, 후반부에는 내리막으로 구성된 경기장이다. 이번 경기는 최악의 실수로 인해 최악의 기록을 냈는데 앞에서 쌓아놓은 순위를 한꺼번에 까먹은 결과를 가져와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코스 거리 4.4km, 컨트롤 수 9개, 소요시간 1시간 23분 45초(km당 19분 2초)의 기록으로 137명 가운데 113등을 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의 기록이다. 원인은 아래에 설명하는 대박 실수에 있다.
1번은 잘 찾았고, 2번과 3번은 좌우로 약간씩 치우쳐서 도달하여 주변을 두리번거린 후에 찾았다. 결정적인 실수는 6번에서였는데, 방향을 잡고 직진을 했으나 중간의 체크포인트를 확인하지 않고 진행한 것이 실수의 원인이었다. 내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30분 정도 주변을 헤맨 후에 7번 컨트롤을 찾은 다음 역방향으로 찾아가서 펀칭을 했다.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한 채 나머지 경기를 했는데, 골인지점에 도착하는 순간 6번에서 헤매던 30분의 악몽같은 기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번 투어링 기간 중 가장 못했던 경기로 기억된다.
6) Stage-5(7월 27일, 외른셀스비크)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로 롱 경기를 했다. 외른셀스비크 시내인근의 숲에서 진행되었는데 대회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난이도가 높지는 않아보였다. 다섯 번의 경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경기를 마친 것 같다.
코스 거리 4.5km, 컨트롤 수 11개, 소요시간은 49분 57초(km당 11분 6초)로 순위는 137명 가운데 84등을 기록했다. 시간은 단축됐지만 순위는 뒤로 쳐진 결과로 나왔다.
3번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실수가 있었고, 5번에서 큰 실수가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방향이 치우쳐서 5번에 있는 언덕을 다른 언덕으로 오인하여 주변을 헤매는 실수를 했다. 시간도 많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8번도 오른쪽으로 약간 빗나가서 수정하는 실수가 있었다. 마지막 경기를 큰 실수 없이 했어야 했는데 오링겐 대회를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되어 많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오래 전부터 가장 참가해보고 싶은 오링겐에 드디어 참가를 했으니 개인적으로는 큰 목표를 이룬 셈이다. 조용하던 도시 전체가 1주일동안 그야말로 “오리엔티어링 축제”였다. 10세 이하의 어린이부터 90세 이상의 어르신까지 1만 3천명의 인원이 동시에 한 장소에서 오링엔티어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와 같은 큰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조직력과 운영 노하우, 다양한 부대행사, 스폰서 확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해 보였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링겐의 존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한 오리엔티어링의 본고장답게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높은 수준의 오리엔티어링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우리의 척박한 현실과는 매우 다른 모습들을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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